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1906-1962)에 의해
1938년에 '보화각'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최초의 근대식 사립미술관이다. 1962년 간송의 타계 이후에는 3남인 전영우씨가 이어받고, 1966년에 최완수씨(당시 국립미술관 학예사)가 영입되면서, 간송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간송미술관은 상설전시를 하지 않고
1년에 딱 30일 여는데, 봄에 보름, 가을에 보름이다. 상설전시를 하지 않는 이유는 보물을 자주 전시하면 보물로서의 가치를 잃는다, 라는 간송미술관의 보존철학과 함께, 실제 잦은 전시가 작품의 보존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간송미술관이 이번 10월에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보화각 건립 70주년 - 서화대전>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국보 59건, 보물 79건도 공개되었다. 여기에는 춘천 천전리에서 발견된 화살대와 화살촉 등도 포함됐다는데... 그런 건 본 기억이 없다 ;ㅁ;
[ 간송미술관 - 보현각 설립 70주년 기념 서화대전 ] 특히 이 전시는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주인공으로 나온다고 하는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이 전시된다고 해서, 정말 사람이 구름 같이 몰려들었다.
10월 25일자 쿠키뉴스의 기사에서는 가을전시에 입장한 관람객이 무려 2만명이라고 전하고 있다. 박물관 규모가 작은 점에 비하면, 또 이하에서 보게 될 엄청난 줄들을 보면, 많기는 정말 많은 숫자일 것 같다. 이건 순전히 드라마 때문일거야 (.. ); 아무리 1년에 보름 밖에 안 연다고 하지만, 지난 봄에 비하면 정말 엄청나게 사람이 몰려든 셈이라고 한다. 이유야 어쨌든 몰려든 사람은 엄청나고,
기다리다 지치고, 불만은 불만대로 쌓이고 뭐 그렇다. (나는 3시간 수업에 1시간 지각도 했다. ㄱ-)
[ 간송미술관 앞 - 버스에서 내리니 딱 이 위치였다 OTL ] 내가 간 날은
10월 24일, 금요일이다. 두번째 사진에서의 위치가 10시 25분이고, 관람한 시각이 11시 30분 정도니까,
대략 한 시간을 기다린 셈이다. (관람한 시간은 50분 밖에 안 된다 OTL) 아무튼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 간송미술관 앞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OTL ] 워낙 그림에 조예가 없기 때문에 (-_-);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풍경을 그리고, 주변 사물이나 사람, 동물들을 그려낸 그림들이 많이 있었다.
정조, 한석봉, 추사 김정희 등의 글씨들도 볼 수 있다. 앞서 얘기한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도 있고, 자꾸 김득신이 누구인지 까먹는데, 아무튼 김득신의 그림도 있다. 그리고 한국의 반 고흐라는
최북의 그림도 있다.
당대의 그림은 실제 세계를 표현한 것들도 있지만, 그런 것 말고도 당시의 '관념 세계'를 표현한 것도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감상하면 되겠다. 아름다운 풍경에서 한가로이 / 고즈넉하게 지내는 선비의 모습도 볼 수 있고. 누구의 그림인지 기억 안 나는데, 정말 좋은 자연 환경에서 책을 쌓아두고 읽는 선비를 그린 그림도 있는데, 저게 정말 책인가, 쌀가마니인가 하는 얘기도 나누고 그랬다. ㅋ
재밌는 건 정명공주의 글씨 작품인데, 한 줄에 8자씩 적은 이 책은 놀랍게도, 글자 연습이었다!! 첫 문장이, 일이삼사오륙칠팔구십천백억조 ... 라니 ㅋㅋㅋ
간송미술관은 그림을 벽에 걸어둔 것이 아니고, 서책처럼 수집해둔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둔 것처럼 전시해두고 있다. (낡은 유리장 안에) 사실 그래서 문제인게, 사람은 엄청나게 많은데 여러 사람이 보기는 어려웠다. 계속해서 진행요원(?)들이 얼른 보고 나와달라고 하지만,
유리장 앞에 딱 붙은 사람들은 어떻게 된 게 움직일 생각조차 안 하는 것일까... (평소에 그림에 관심도 안 갖던 사람들이 드라마 좀 봤다고 그림 앞에서 안 움직이는 모양새는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그것도 신윤복과 김홍도 그림 앞에서만 사람이 구름 같이 모여있는 모양새는 정말 '가식'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았다. (난 드라마 안 봤으니까 무효 ㅇㅈㄹ)그래도 사람을 뚫고 그림을 보면, 책에서만 보던 그림이 딱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못 본다. 끝났으니까. ㅋㅋㅋ)
[ 창문 안으로 보이는 엄청난 규모의 인파, 이 옆에는 김홍도의 그림이 있다 ] 간송미술관을 나오면 잠시 뜰 안을 구경할 수 있는 여유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난 이미 학교는 지각 OTL)
이건 나와서 보는 게 아니라, 들어갈 때 볼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너무 많다니까) 공작이다. 여러 마리가 있는데, 하나 같이 너무나 하얗다! +_+
모양이 예쁜 건 아니라고 해도, 감은 감이다. ㅋㅋ 벽에는 무슨 덩굴 식물도 잘 자라고 있다.
바야흐로 가을이다. ㅋㅋ 사실 단풍 들 때가 됐다는 걸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요 며칠새 갑자기 쌀쌀해진다 싶긴 했다. 그래도 단풍이 이렇게 잘 들어있을 것이란 생각은 안 했는데, 이 나무의 단풍은 유난히 더 빨간 것 같다.
저런 게 우리나라의 그냥 노지에서 자랄 수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든 나무다. 잎의 면적이라거나, 나무의 키라거나... 이렇게 보면 열대지방에 있어야 될 녀석 같은데... 신기해보이기는 하니까 여러 사람들 가서 사진 찍기는 했다.
이렇게 해서 밖으로 나와보니,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 간송미술관 정문 앞에 줄지어 선 사람들 ] 이 이후로는 찍지 않았는데, 의외로(?!) 아까 우리가 갔을 때보다는 줄이 살짝 짧았다. 아하, 이 사람들이 점심시간이 되니까 밥을 먹고 줄을 서겠다는 심보로구나! 나 같으면 김밥 들고 줄 서겠다 ㅋㅋㅋㅋ
난 그냥 내년 봄을 기약하겠어 ;ㅁ;
* 보다 먼저 다녀와서 포스팅을 하신 분이 계신데, 이 쪽이 그림도 좋고, 글도 잘 쓰셨으니, 한 번 참고를!
토토로의 여행공작소 - 놓칠 수 없는 간송미술관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