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1월 27일
분수계와 산맥은 같지 않다.
국토연구원 새 산맥지도 (네이버, 식인종(jinbok215)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국토연구원의 산맥체계 재정립 연구와 그 일방적인 유포에 관한 대한지리학회의 입장 (대한지리학회 홈페이지 무단 링크)
좀 지난 얘기지만, 며칠 전 대한지리학회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위와 같은 글을 읽은 바 있다. 짧게 요약하면, 국토연구원의 연구는 산맥이 아닌 분수계에 관한 연구라는 말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말은 산맥과 분수계가 뭐가 다른가이다. 산맥은 "산지에서 산봉우리가 선상(線狀)이나 대상(帶狀)으로 길게 연속되어 있는 지형"을 의미하며, 분수계는 "내린 비가 각각 반대쪽으로 흐르는 경계선"을 의미한다. 분수계는 하천의 유역을 나눈 경계가 되며, 산맥의 봉우리를 이은 선에 해당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더하기, 분수계는 유역분지를 구분하는 산능선을 따라 선으로 표현되지만, 산맥은 여러 개의 산줄기가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폭을 가진 연맥의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대한지리학회) 즉, 산맥과 분수계는 같은 말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산맥은 방향, 규모, 그에 수반되는 지반운동이 함께 존재해야 가치를 지니며, 위에서 정의한 분수계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산맥에 대한 정의도 국토연구원과 대한지리학회는 차이가 있다. 국토연구원은 '지형의 형성과정과 지질학적 특성이 산맥을 설명하는 요인은 되나, 분류의 요인은 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한지리학회는 '산맥은 지형형성작용에 의해 만들어지고 다듬어짐에도 이를 분류기준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건 논리 오류'라는 입장이다.
새 산맥체계를 발표함에 있어서, 국토연구원이 강조한 내용 중에 하나는, 과거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 신경준이 만든 산경표에 나타난 백두대간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사실은 이 대목에서, 이 연구가 산맥과 분수계가 혼동되어 있음을 알 수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대동여지도와 산경표를 만들던 시대에는 지금 생각하는 의미의 지리적 개념이 들어있지 않다. 즉, 지질, 지표운동이란 개념이 없었을테니, 이에 대한 내용도 없었을 것이다. 즉, 이들이 만든 것은 봉우리를 이은 선이고, 하천의 유역을 나눈 경계다. 그건, 분수계다. 현대적 의미의 산맥과는 거리가 있다. 이 당시에는 산의 연결, 규모 등은 보였을지 모르지만 그 외에 지금 고려하는 요인들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은 적다. 대동여지도를 설명하는 문구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지형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분수계(分水界)와 산줄기가 이를 통해 명료하게 나타난다." (네이버 오픈사전 대동여지도 항목 4번)
그러니까 과거 지도에서 나타난 '산맥'의 개념이란 것은, 현재로 치면 분수계의 개념과 가깝다. "분수계=산맥"이란 개념을 가지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지리적인 경관도 많이 있다. 하나의 예로, 한강 상류에 있는 고위평탄면, 감입곡류하천과 같은 여러 지형들은 단순히 지표 경관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닌 경동성 요곡운동이라고 하는 큰 지표운동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지리적 경관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토연구원의 연구가 문제점만 갖고 있고, 제대로 되지 않은 연구냐.. 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산맥체계를 정립했던 일본인 고토 분지로는 자신의 연구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밝힌 바 있고, 이후로 산맥체계의 수정, 보완을 위한 연구는 이루어지고 있다. 국토연구원의 연구도 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으며, 크게는 여론이 산맥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는 사실에도 의의가 있을 것이다.
얘기가 길었지만, 결국은 대한지리학회의 입장은, 분수계와 산맥을 혼동한 국토연구원의 연구는 문제점이 많으며, 산맥에 대한 선정기준을 갖추고, 공개토론을 통해서, 새 산맥체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란다.
지리학계에서는 가장 큰 학회인 대한지리학회가 제동을 건 만큼, 국토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지리 교과서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물건너간 셈이다. 정확한 연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우리 아래 사람들이 정확한 지리 개념을 갖도록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
* 참고 자료에서 인용한 문건이 다수 있음에 유의. (학식이 부족해서 -_-..)
국토연구원의 산맥체계 재정립 연구와 그 일방적인 유포에 관한 대한지리학회의 입장 (대한지리학회 홈페이지 무단 링크)
좀 지난 얘기지만, 며칠 전 대한지리학회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위와 같은 글을 읽은 바 있다. 짧게 요약하면, 국토연구원의 연구는 산맥이 아닌 분수계에 관한 연구라는 말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말은 산맥과 분수계가 뭐가 다른가이다. 산맥은 "산지에서 산봉우리가 선상(線狀)이나 대상(帶狀)으로 길게 연속되어 있는 지형"을 의미하며, 분수계는 "내린 비가 각각 반대쪽으로 흐르는 경계선"을 의미한다. 분수계는 하천의 유역을 나눈 경계가 되며, 산맥의 봉우리를 이은 선에 해당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더하기, 분수계는 유역분지를 구분하는 산능선을 따라 선으로 표현되지만, 산맥은 여러 개의 산줄기가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폭을 가진 연맥의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대한지리학회) 즉, 산맥과 분수계는 같은 말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산맥은 방향, 규모, 그에 수반되는 지반운동이 함께 존재해야 가치를 지니며, 위에서 정의한 분수계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산맥에 대한 정의도 국토연구원과 대한지리학회는 차이가 있다. 국토연구원은 '지형의 형성과정과 지질학적 특성이 산맥을 설명하는 요인은 되나, 분류의 요인은 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한지리학회는 '산맥은 지형형성작용에 의해 만들어지고 다듬어짐에도 이를 분류기준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건 논리 오류'라는 입장이다.
새 산맥체계를 발표함에 있어서, 국토연구원이 강조한 내용 중에 하나는, 과거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 신경준이 만든 산경표에 나타난 백두대간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사실은 이 대목에서, 이 연구가 산맥과 분수계가 혼동되어 있음을 알 수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대동여지도와 산경표를 만들던 시대에는 지금 생각하는 의미의 지리적 개념이 들어있지 않다. 즉, 지질, 지표운동이란 개념이 없었을테니, 이에 대한 내용도 없었을 것이다. 즉, 이들이 만든 것은 봉우리를 이은 선이고, 하천의 유역을 나눈 경계다. 그건, 분수계다. 현대적 의미의 산맥과는 거리가 있다. 이 당시에는 산의 연결, 규모 등은 보였을지 모르지만 그 외에 지금 고려하는 요인들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은 적다. 대동여지도를 설명하는 문구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지형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분수계(分水界)와 산줄기가 이를 통해 명료하게 나타난다." (네이버 오픈사전 대동여지도 항목 4번)
그러니까 과거 지도에서 나타난 '산맥'의 개념이란 것은, 현재로 치면 분수계의 개념과 가깝다. "분수계=산맥"이란 개념을 가지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지리적인 경관도 많이 있다. 하나의 예로, 한강 상류에 있는 고위평탄면, 감입곡류하천과 같은 여러 지형들은 단순히 지표 경관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닌 경동성 요곡운동이라고 하는 큰 지표운동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지리적 경관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토연구원의 연구가 문제점만 갖고 있고, 제대로 되지 않은 연구냐.. 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산맥체계를 정립했던 일본인 고토 분지로는 자신의 연구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밝힌 바 있고, 이후로 산맥체계의 수정, 보완을 위한 연구는 이루어지고 있다. 국토연구원의 연구도 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으며, 크게는 여론이 산맥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는 사실에도 의의가 있을 것이다.
얘기가 길었지만, 결국은 대한지리학회의 입장은, 분수계와 산맥을 혼동한 국토연구원의 연구는 문제점이 많으며, 산맥에 대한 선정기준을 갖추고, 공개토론을 통해서, 새 산맥체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란다.
지리학계에서는 가장 큰 학회인 대한지리학회가 제동을 건 만큼, 국토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지리 교과서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물건너간 셈이다. 정확한 연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우리 아래 사람들이 정확한 지리 개념을 갖도록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
* 참고 자료에서 인용한 문건이 다수 있음에 유의. (학식이 부족해서 -_-..)
# by | 2005/01/27 01:48 | 지리교육과 시선 | 트랙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