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2.22 :: 도쿄여행 4일차

도쿄여행기 (일정)에 트랙백, 도쿄여행 3일차에 연결, 참고자료는 도쿄여행기 5일차 (by Spearhead)

지금까지 다녔던 여행기 중에 가장 다채롭게 보고 다니고, 가장 여러군데 이동하면서 다녔던 날이 아니었나 싶은 날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여행 루트가 묘하게 이상했다는 말... 막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고 그랬던 날이다..

I. 지브리미술관

지브리미술관은 도쿄 특별구(23구) 밖의 미타카 시에 있다. 정확히 얘기하면 도쿄도 미타카시 정도가 될까...
미타카에서는 주요 관광지라고 하면, 키치죠지와 이노카시라 코엔(공원), 그리고 지브리미술관 정도 밖에 없다. 키치죠지는 키치죠지역에서 내리면 되니까 별도로 취급하고. 지브리 같은 경우는 미타카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10분 정도 걸린다고 광고하고 있다.
키치죠지역에서 이노카시라 공원을 통해 지브리까지 걸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겨울이라 별로 보이는 것도 없고, 무엇보다 늦어서 -_- 미타카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버스는 오는 버스들을 보면, 마을버스 같은 것도 있고, 지브리미술관 셔틀버스 같은 것도 있는데, 둘 다 노선이 똑같다는 엄청난 특징이 있다. 도색의 차이일 뿐이라고 해석을 하게 된다.
평일이지만 지브리미술관에 가려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가장 많았고, 한국은 역시 방학이라서 ;;; 놀러온 한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저기에서 줄을 섰더니 앞뒤가 모두 한국인... 그만큼 우리한테는 널리 알려지고 평범해진 관광지라는 의미랄까...

[ 지브리미술관 입구 ]

사람 정말 엄청나게 많다... +_+ 관람하기에는 정말 재밌는 곳이지만, 예약을 받고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있다는 점에서는 좀 불편한 면도 있고, 제대로 관람하지 못하는 면도 있다.

[ 공중정원의 거신상 ]

지브리미술관은 우리한테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든가 <이웃집 토토로> 등으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미야자키 하야오가 작업하던 공간이다.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보여주고, 미야자키 하야오가 계획했던 원화라든가 애니메이션 플랜 같은 것들을 볼 수 있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지만, 건물 밖으로 나오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이건 공중공원에 있는 거신상인데, 난 원래 지상에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옥상에 있더라...

이 다음에 미타카에서 우에노로 가는 동안, 오늘은 전철 자주 타야될 거 같으니까 JR 토쿠나이 프리 킷뿌 (JR 도쿄 구내 프리티켓)을 끊기로 했다. 그런데 미타카는 구외에 있기 때문에, 유키와 카에리가 세트로 해서 두 장이 발권이 된다. 그러니까 갈 때는 유키를 내고 가고, 카에리를 이용해서 돌아다니다가 다시 구외에 있는 미타카로 돌아오면 끝나는 것.
그런데 일행 중 한 명이 티켓을 끊으니까 유키는 보이지 않고, 카에리만 나왔다는 거다. 그래서 매표소(미도리노마구치)에 들어가서 이거 어떻게 된거냐고 마구 물어보다보니, 아무튼 기계에서는 발권했다고 나와있으니 자기네 잘못은 아니란다. -_- 근데 사실 내가 생각해도 이 놈이 뭔가 하나를 잘못 뽑아가긴 한 모양인 듯... 그래서 다시 1050엔을 내고 프리킷뿌를 끊고나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카에리를 갖다 집어넣었어도 됐을지도?)

이 얘기가 나온 김에, 마저하자면, 갈 때는 그 일행이 문제였지만, 돌아올 때는 내가 문제였다. 세 명이 같이 미타카에서 프리킷뿌를 끊어서, 도쿄 구내를 돌아다니다가 마지막 코스는 JR 에비스역이었다. 세 명이 똑같이 JR 야마노테센 에비스역에서 출발해서, JR 주오센 히가시코가네이역에 도착했는데, 두명은 통과했는데, 나는 걸려버렸다... -_-;;;
그래서 정산하러 가니까 미타카에서 히가시코가네이까지에 해당하는 기본요금을 내라는 것...... 그냥 x 밟았다는 마음으로 기본요금 (150엔이었나, 250엔이었나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을 지불하고 나왔다.... -_-


II. 우에노

[ 우에노 김치요코쵸 ]

지금까지 갔던 곳 중에 내가 왜 갔을까라면서 사실 가장 후회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_-;;
각종 여행책자에도 있고, 시부야에 갔을 때 샀던 도쿄 지도에서도 여기를 김치요코쵸라고 표현하고 있어서, 뭔가 특이한 모습이 있을거라고 잔뜩 기대하고 있는데... 개뿔이... -_-
아무리봐도 내가 지도를 잘못 본 게 아니고, 번지 수까지도 정확히 맞았는데, 이건 뭐니 도대체 !! (일본에서 산 지도에는 번지가 적혀있다) 가끔 한국어 간판 조금 있고, 그나마 음식점이라고는 보이지도 않는데다 그 와중에 점심시간이라고 들어간 곳은 한국식당도 아닌, 중국식당이었다... 이 때 일행 하나가 뱃 속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켜버린 것으로 기억하는데 맞는지 틀린지는 아무튼 난 모르겠다.

[ 우에노 아메요코쵸 ]

김치요코쵸의 아찔한 기억은 저 멀리 집어넣고, 또 유명하다는 아메요코쵸로 갔다. 각종 자료에서 여기에는 미국에서 수입한 물건들이 판매되면서 유명해졌다고 그러는데....... 이것도 뭐 개뿔이... -_-
그러나 전혀 다른 측면에서는 만족한 곳이긴 한데, 그냥 일본의 생활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동네 시장의 성격이 더 강한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보였다.

[ 우에노 아메요코쵸 ]

아메요코가 특이한 것 중에 하나는, 한 쪽은 건물이지만 다른 한 쪽은 야마노테센의 선로 밑에 상가가 있다는 점이다. 축대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고가 선로의 하단부에 있는 남는 공간에 상가들이 줄줄이 들어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III. 아키하바라

[ 아키하바라의 주경 ]

또 다시 아키하바라에 왔다... 이번에는 만화사고 게임사러 온 게 주 목적은 아니다... 아무튼 오기는 왔다는 것에서 의의를?

[ 구 교통박물관 ]

우리의 목적은 아키하바라에 있다는 교통박물관... 뭐, 좀 낡아보이긴 해도 그런대로 여전히 잘 있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 교통박물관의 폐점 안내문 ]

... 출판사들 나랑 싸우자!!!
뭐야 닫았잖아!! ㅠ_ㅠ.. 그것도 꽤 오래된 거였다... 이미 교통박물관은 사이타마로 이전해있는 상태였다... 한동안 안 열었는데, 이미 재개장을 하고 난 다음에서야 깨닫고 만 것... 아니 이렇게 오래된 내용도 갱신 안 하고 있었다는거냐 !!
출판사에서 책은 해마다 갈아치우면서, 이런 거 하나 확인하지 않는다니 !! 이건 좀 너무했다... ㅠ_ㅠ

[ 아키하바라역 앞의 메이드카페 홍보 ]

대 실망감을 안고, 다음 코스로 이동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이 때 우리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으니... 이 사진에 나오는 여인들인데... 별로 이쁘지도 않은데 뭘 나와서 이러고 있나 했더니, 메이드카페에서 나와서 찌라시 돌리고 있는 거였다. 일본인 기준에는 저 정도면 통하는 건가보다... 싶었는데, 별로 예쁜 여자 찾기도 쉽지 않았다.
아무튼 갈 마음은 없으니 스킵했는데, 메이드카페가 그냥 카페 같은 곳이었나? ................................. 난 왜 이상한 데를 생각한거지 -_-
나중에 돈 많으면 가볼까 (왜 이래)


IV. NHK 스튜디오 파크

[ NHK ]

분명히 오늘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고 했다... NHK가 있는 여기는... 시부야...라고 하는 편이 나으려나... 하라주쿠역에서 걸어가니까 조금 더 가깝던데 ;;; 아무튼 하라주쿠에서 내려서 미친듯이 걸어갔더니 해가 다 떨어지고 있더라 ㄷㄷㄷ

[ NHK 스튜디오파크 ]

들어가니까 바로 이런 게 반기면서, 카메라를 보고 인사해달래.... 근데 말하는 것의 절반도 이해 못해서 이걸 어쩌라는건가... 하고 우왕좌왕 @_@ 하다가 그냥 손 한번 흔들어주고 나왔다 ㅋㅋㅋ 전혀 못 알아들었다... 세 명 다

여기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 위주라서 체험하라고 만들어진 게 많이 있다... 근데 그걸 (몇 살이라고) 이 나이 먹고 하려니까 민망하더라 ㅋㅋㅋㅋ
게다가 방송프로그램도 NHK를 거의 안 보는 내 입장에서는 생소한 게 많아서, 오히려 이럴 바에야 KBS를 가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초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에 사진 촬영이 금지되긴 했지만, 생방송을 진행하는 현장을 통유리로 오픈시켜놓은 데가 있어서 재밌게 구경하다가 갔다 ㅋㅋ 리액션이 확실해서 재밌는 듯...


V. 다이칸야마

[ 라멘카츠키 ]

[ 라멘카츠키 미소라멘 ]

다이칸야마를 에비스에서 가려면, 좀 걸어가야 된다... 그치만 배는 고프고 또 뭔가 먹어야겠고 해서, 미친듯이 책과 윙버스 자료를 찾아서 라면집으로 들어갔다.. 에비스에 라면이 맛있다고는 그러는데, 그냥 내 머리 속에는 '일본라면' 이라고만 박혀 있어서 사실 잘 모르겠다 ㅋㅋ
아무튼 맛있다고 해서 라멘카츠키라는 곳이 쓰여있어서 열심히 찾아서 들어가도록 하였다. ㅋㅋ 여기에서 정말 일본어 실력의 한계를 절감했는데, 미소라멘을 한자로 써놨더니, 전혀 못 읽어서, '이거 이거 이거 하나씩이요' 라고 주문을 해버리고 말았다... ㅠㅠ 겨우 '미소'에 지고 말다니.... 쳇
아무튼 지금까지 먹은 라멘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는 좀 그렇지만, 아무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일본 된장은 좀 맛이 세지 않은 느낌이라서, 그냥 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던 듯...

라멘카츠키는 에비스역에서 다이칸야마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있다.

[ 다이칸야마 골목 ]

다이칸야마는 대략 고급주택가와 그 주변의 명품거리 정도로 요약이 된다. 이렇게 얘기하면 서울로 치면 대략 논현동이나 청담동 정도 되는건가... 싶은 기분인데, 아무튼 그렇다.

[ 다이칸야마 어드레스 ]

[ 다이칸야마 어드레스 ]

이 곳의 랜드마크는 대략 다이칸야마 어드레스로 표현이 되는데, 주상복합 건물로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이 주거 파트이고, 아래 사진이 상가 쪽에 해당된다. 뭔가 화려한 장식이 있지만, 야경을 찍어도 별로 멋이 없다는 건 좀 흠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근데 사실 워낙에 고만고만한 주택가에 쌩뚱맞게 우뚝 솟아있는 건물이라서, 야경이 밝으면 또 별로인 측면도 있다.
여기에 있는 상점가는 또 대부분이 함부로 하기 힘든 (.. ) 비싸보이는 명품가게들이라는 점에서도 좀 특징이랄까... ㅎㅎ


VI. 에비스

[ 에비스 스카이워크 (Yebisu Sky Walk) ]

에비스 가든플레이스로 가려면, JR 야마노테센 에비스역에서 무빙워크로 이동해야한다. 거리가 엄청난데, 무빙워크로 이동을 하더라도 5분 이상 걸리는 초장거리이다. 안 그래도 마지막 코스라 체력이 바닥을 치려고 하는 판이라 정말 힘들었다... 헉헉 ;; 그것도 무빙워크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갈 수 있게 만든 게 아니고, 중간에 내려서 또 타고 내려서 또 타고....를 한 4번 반복하면 된다... -_-;;

[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

그렇게 한참을 걸어오면 사진과 같은 장면을 볼 수 있다. +_+ 상당히 높은 건물과 함께 앞에는 초큼 고전적인 건물이 있으면서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내가 알고 있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에 대한 정보는... 에비스는 술 이름이라는 것 정도? ㅋㅋㅋ 여기에 미츠코시백화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좀 전에 갔던 다이칸야마와 비교해서 특별히 명품가라고 하기도 좀 어려운 면이 있다.

[ 비어스테이션 ; 에비스 흑맥주 ]

이왕에 왔으니, 이런 데서 맥주는 먹어봐야하지 않겠냐... 라면서 들어간 곳인데, 에비스 흑맥주 大 하나, 中 2개, 생맥주 中 하나, 그리고 얼마 안 하는 안주를 시켰더니만... 글쎄 가격이 @_@ 7천엔대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가격 하나는 정말 킹왕짱이다... 서울에서 먹는 거랑 비교하면 완전히 뭐 상상초월 @_@
그건 그렇고, 일본인만 근무하는 줄 알았는데... 한참 먹다가 내가 맥주를 더 먹으려고 달라고 하려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일본어가 딸려서 -_-;; 버벅대고 있으니까, "에비스 흑맥주요?" 라면서 까칠하게 한국어로 대답하던 인간이 하나 있었으니, 알바지 뭐야 -_-.. 조낸 반가운데, 뭔가 겁나 민망했다... ㅠ_ㅠ... 얼마나 웃겼을거야... ㅠ_ㅠ...
어디 커뮤니티에 가면 나 같은 사람 얘기가 주루룩 올라오고 있을지 모르니 조심해야겠다...



아무튼 그리고나서 그냥 별 일 없다는 듯이 숙소로 돌아갔다...
라고 하기에는 아까 얘기했던 프리킷뿌 마무리 사건도 잊지 않았다...

by 카린 | 2008/03/27 02:49 | 지리교육과 시선 | 트랙백 | 핑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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