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29일
도쿄여행 외전 (1) :: 일본 전철의 정확성.... 그 뒤에는

일본의 전철/지하철에 대해 접하는 이미지 중 하나는 '정확성'이다. 내가 갔던 곳은 도쿄니까 지역은 다르지만, 아무튼 타임테이블도 짜여져 있고, 별 일이 있지 않는 상황에서야 시간을 잘 지키면서 다니는 게 일본 전철/지하철이니까.
[사진 1]은 유리카모메 아오미역에서 찍은 사진이다. 전광판에는 이제 도착해야 할 열차의 도착시간을 표시해준다. 수도권 전철에서는 현재 열차가 어느 역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을 표시해줌으로써 짐작하게 만드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수도권 전철에서도 타임테이블은 존재하지만, 정확히 지켜지지는 않는다. 대충 그 시간이 되면 열차가 오겠거니~ 하는 참고용으로 전락했을 정도로 수도권 전철은 정확성이 떨어지는 편으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아무리 열차가 정확히 오가는 일본이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밀려드는 인파(일본식 표현대로라면 히토코미; 인간쓰레기가 아니다)가 발생해버리면 열차가 지연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인파 때문에 일본에는 [사진 2]에 보이는 역무원 같은 사람이 푸쉬맨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통근시간대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문제는 물론 수도권에서도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수도권에서는 열차가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열차가 정시 운행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밟으면 된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이 타고 내리다가 지연된 시간을 속도로 보충을 한다는 말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감안하고 타임테이블이 짜여진 것도 있지만, 통근시간대에 열차를 타다보면 분명히 "이 사람들 속도를 내서 시간을 맞추고 있어"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통근시간대에 [사진 3]과 같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다보면, 정말 딱 한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때린다
"너무 밟으면서 운행한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 철도망이 더 발달해 있는데, 때문에 입체교차도 하지만 입체교차 전후로도 평면교차가 상당히 많다. 문제는 평면교차는 선로의 극히 짧은 부분이지만 일부가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진동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평면교차하는 부분은 비교적 천천히 밟고 지나가기 때문에 열차의 진동이 발생하더라도 승객의 도미노현상 따위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은 워낙 평면교차가 많은 탓도 있고, 정해진 타임테이블에 맞춰서 운행해야 하는 압박이 있기 때문에, 평면교차에서 감속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버린다. 그 결과는 승객의 도미노현상으로도 이어진다. 실제로 다 넘어진 적은 없지만, 손잡이를 잡지 않고는 그냥 절대 다닐 수 없는 전철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 4]와 같은 광경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처음에 탔을 때는 그냥 어지간히 사람이 많아서 출입구 앞에도 손잡이가 달려있구나 싶지만, 실제 타 보면 손잡이를 안 잡고는 제대로 다닐 수가 없는 것이다.
일본 전철을 타본 소감은, 시간은 정확하다... 그러나 시간의 정확성을 위해서 필연적으로 희생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이 발생하는데, 그것이 바로 열차의 진동이라는 점. 한국의 전철이 시간은 정확하지 않지만 그래도 승차감은 일본의 것보다는 낫다는 점에서 역시 어느 쪽이 더 낫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할 수 있게 해준다.
(승차감 얘기는 흔히 얘기하는 '전철'에 대한 영역에서만 해당된다. JR의 다른 열차는 타보지 않았으니 무효)
# by | 2008/02/29 03:22 | 지리교육과 시선 | 트랙백 | 핑백(2)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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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전철의 정확성.... 그 뒤에는에서 트랙백. 트랙백한 원문이 틀렸다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 체감하는게 다르겠지요. 제 경우엔 솔직히 일본 전철이 정확하다는 말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 more
특히 방송을 보면 심하게 느끼죠.
한국: 태어난 이래로 시간표 지키면서 방송하는 걸 본 적이 없음.
시간표란 건 원래 정확한게 아니고 대강 그 때 쯤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임.
일본: 시간표대로 딱딱 방송함.
야구 중계 연장되는 경우만 빼고. (예약녹화의 적!!)
제가 JR이외에는 타본 적이 없어서 사철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JR같은 경우 열차가 지연되면 도착역에서 지연확인서를 뽑아갈 수 있어요. 한국은 열차지연으로 지각하면 얄짤 없지만, 일본은 열차지연확인서만 있으면 20분 정도는 봐주더라는..
충격 :: 뭐- 세계적으로도 '코리안 타임'은 알아주지 않습니까? 하하하하하... (관계 없나?)
下弦の月 :: 저도 사고라든가 심지어 강풍 때문에 지연된다는 소식은 자주 접했어요. 그치만 그런 상황이 없는 그냥 보통의 경우에서는 시간은 제법 잘 지키더라구요. 그나저나 열차지연확인서를 발급해준다니 놀라운데요 +_+
까날 :: 네- 평면교차에서도 그냥 밟아버려요... 많이 덜컹거리더군요.
마지막에 타서 푸싱도 당한데다가, 덜컹거려서 그쪽으로 사람들이 다 몰리는바람에
압사까지 당할번한 ㅠㅠㅠㅠㅠㅠㅠㅠ
버스조차 초까지 맞춰 들어오는 일본이니 그러려니 해야죠 /후...
...그놈의 환승 시스템이 엉망이라 한국보다 못한 것 같아-_-;;;(특히 JR-사철 간 환승)
특히나 늦잠자서 늦었을때 발행하면 럭키한 날인거죠.
아침 출근시간대는 요즘도 겪지만 오징어가 되어서 출근합니다. 꾹꾹 눌러담김.
재미있는건 너무 빨리 달려서 열차시간 맞추려고 한 역이 장시간 정차해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3년인가 전에 일본에서 일어났던 탈선사고도 시간을 맞추느라 무리해서 밟았던 게 원인이었다죠, 역시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나봐요(먼산)
정시성과 안정성 둘다 확보하면 좋을텐데 그게 쉽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불의의 사고예방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정시성을 좀 포기하는편도 낫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우리한국처럼 좀 고질적인거는....
JR이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초단위의 초과밀 다이어를 굴리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지연되도 바로 연쇄적으로 교통망이 마비될 수 있거든요.
뭐, 신칸센이 1분도 안되는 시간 지연됐다고 기관사가 시말서를 쓰는 나라가 일본이니까요.
[재작년인가 이런 일이 한번 신문에 난 적이...-_-;;]
......통근 시간에 츄오선(타카오->도쿄) 쾌속 탔을 때 느낌 상으로는 틀림없이 100 넘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츄오선의 통근 시간 최고 속력은 120km/h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전철이 무궁화호보다 빨리 죽어라고 밟는다고 생각하면... 어이쿠야.
그나마 신주쿠에서 도쿄방면으로 가는 거라 다행이었지...
반대방향이었으면 급커브 돌 때 시속이 90은 나온다는 이야기인데... 무섭군요.
JR 다른 것도 시간은 엄청 정확한 듯 합니다.
제가 선라이즈 세토라고 도쿄역세어 밤 10시 출발해서 밤새 달리는 침대열차를 탔는데...
제가 내릴 역인 오카야마에 딱 정착하더군요.
그리고 거기서 갈아탄 하카다행 히카리 레일스타도 정착했습니다.
아침에 시간표보다 5분정도 늦게
(8시15분전차가 20분에 온다던지)오는건 매일 그러고...
그럼 밟기라도 하느냐..전차가 꽉꽉 막혀있어서
보통때 신코이와에서 아키하바라까지 15분이면 가는거
아침엔 20~25분 걸리던데요 ㅠㅠ
아 소부센 어떻게 해결좀 해줘...
ps.야마노테센이랑 케이힌토호쿠센은 막 밟더군요.
ps2.그보다 스크린도어좀 깔아봐....
여담이지만 근래 경인선의 경우 막차대는 거의 시간이 맞게 다니더군요.
그런데 도시철도공사 노선 같이 노선이 짧은 경우엔 속도를 빨리하는 대신에 배차를 촘촘하게 하다 보니깐 오히려 속도는 더 느려지는 것 같더군요.
지하철 막차같은 경우 15분 늦게 나타난 적도 있더군요. 덕분에 환승역에서 막차놓친 적도 있다보니 한국의 지하철의 제멋대로 운행은 정말 이가 갈립니다.